우리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태윤이의 발병과 함께 여행이란 단어는 우리 가족과 먼 단어가 되었어요.
조혈모세포이식을 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 가족에게 메이크어위시 재단은 가족여행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물론 태윤이의 꿈이기도 했어요.
태윤이의 등교, 엄마의 복직과 아빠의 인사이동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사라진 우리 가족에게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이식 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가던 순간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주도 도착해서는 산양큰엉곶이라는 곶자왈 숲에서 나무 향기를 들이키며 산책을 했어요.
온몸으로 피톤치드를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롯데호텔에 도착했을때는 메이크어위시 재단과 봉사단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동했습니다.
시설도 음식도 모든게 완벽했어요.
호텔수영장에서 공연을 보면서 수영을 하고 맛있는 뷔페도 먹었습니다.
산책도 하고 볼링, 다트게임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번 여행으로 우리는 가족과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었고,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운을 받아 어려운 질병이지만 반드시 이겨내서 우리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우리 가족이 함께 얘기한 것이 있습니다.
가족이란 같이 여행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같이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같이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우리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가족여행에 대한 소감을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